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맘마

[한밭칼국수] - 대전 맛집

by 까맛수 2020. 6.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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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같은 하늘,

이젠 '정겹다' 는 표현이 어울릴 전깃줄.

밤에 혼자지나가기 무서울 것 같은 골목에 흥미로운 칼국수집이 있다

 

한밭 칼국수를 한마디로 형용하자면

"별거 없지만, 뒤돌면 다시 생각나는 식당"

이라고 할 수 있겠다

 

 

 

 

 

 

 

위치 : 대전광역시 중구 은행동 22-1

전화 : 042-254-8350

영업 : 오전 11:30 ~ 오후 9:00

        일요일 휴무

주차장 : 따로 없음

* Tip : 오전 11시 20분에 가면 줄 안 서고 먹을 수 있음

         12시 ~ 1시 웨이팅 있음

 

 

 

 

골목길 한밭칼국수

 

 

 

개인적으로 정말 좋아하는 분위기의 식당이다

도심속의. 시골 분위기 나는, 좁은 골목길에 위치한, 숨은 고수 느낌의 식당.

'숨은 고수 느낌'이라는 말은 나와 같은 감성을 공유하는 사람들이라면 길게 설명하지 않아도 끄덕일 수 있는 표현일 것이다

이 전의 글에서도 이야기했지만 나는 왠지 모르게 이런 분위기의 식당을 보면 겉모습은 좀 예스럽고 어떻게 보면 초라해보인다고 말할 수 있을지언정 맛은 끝내줄 것이라는 괜한 기대를 해보게된다

 

 

 

 

메뉴판

 

 

메뉴판이다

내 이상형에 가장 근접한 메뉴판이다

 

군더더기 하나 없고 

크게 고민할 필요도 없다

 

근데 이 집은 주문을 할 필요도 없다

 

들어가자마자 

 

이모님 : "몇 명이세요~?"

손님 : "두 명이요~"

이모님 : "사리는 몇 개??"

손님 : 하나요!

 

끝이다

 

다른 메뉴를 주문하지 않고 인원수만 말하면 알아서 두부탕이 나온다

혹시 대표 메뉴인 두부탕이 아닌 다른 메뉴들을 먹고 싶으면 들어가면서 따로 이야기해야 한다

어떻게 주문해야 한다고 누가 알려주지 않기 때문에

눈치껏 옆사람들 하는 것 보고 따라 했다..

미리 알고 가면 좋을 것 같은 팁이다!

 

 

 

좌식 테이블 밑 몰카

 

 

매장에 들어가면 여러 가지 이유로 주변을 두리번거리게 된다

눈길이 가는, 특이한 점들이 몇 가지 있다.

그중 첫 번째는 벽으로 막힌 등 뒤로 뭔가 시원한 바람이 부는듯한 느낌이 드는 것이다

한밭 칼국수집에서 좌식 테이블에 앉은 사람은 아마 공감할 것이다

등 뒤가 벽으로 막혀있음에도 불구하고 시원~한바람이 불어오는 것이 느껴진다

 

열린 문으로 불어 들오는 것이 아니다

막힌 벽, 등 뒤로!!

 

한참을 두리번거리다가 풍원지를 찾아냈다

바로 테이블 밑의 선풍기.

 

선풍기인지 써큘레이터인지 확실치 않지만, 회전날개가 테이블 밑에 자리하고 있다

테이블마다 하나씩 있기 때문에 여기저기서 바람이 불어오는 느낌이 든다

한여름은 아니었지만 뜨겁다고 느낄 수 있는 날씨였는데 

덕분에 너무 시원했다

 

버너에는 이런 바람을 막아주는 벽이 설치되어 있다

 

 

 

버너 바람막이 벽 / 겉절이

 

 

덕분에 화력이 약해질 일 없이 아주 팔팔

잘 끓일 수 있다

 

 

 

5~10분저정도 기다리면 나오는 두부탕

 

 

자리 잡고 조금 기다리면 두부탕이 나온다

언뜻 눈으로 봐도 알 수 있듯

뭐.. 별거 없다

눈에 보이는 건 대파, 두부, 고추가 끝이다

 

대파가 숨 죽을 때까지 조금 더 끓이다가 먹으면 되는데

이 집의 묘미는

끓이면 끓일수록 맛있다는 점이다

 

처음에 먹고는 

'엥??? 여기가 맛집이라고..?'

이런 생각을 할 가능성이 크다

나도 그랬다

더 끓기 전까진.

 

 

찌그러진 냄비손잡이

 

 

바람막이

 

 

 

 

두부탕 한입

 

 

대파가 많이 들어있어서 

대파, 겉절이, 두부랑 같이 먹으면 

어떻게 이런 맛이 날 수 있는지.. 계속 의심하게 된다

분명 별거 안 넣은 것 같은데.. 뭘 넣은 거지?

 

두부의 식감은 젓가락으로 집어 들었을 때 부서지지 않을 정도로 탄탄하면서 부드럽다

겉절이는 그저 그렇다 내가 알던 것보다 조금 더 짭짤한 맛

대파를 별로 좋아하진 않는데 모두 함께 먹으면 맛있다

 

 

 

사리 1개

 

 

두 명이서 사리 하나면 충분하다

사리는 두부탕 주문할 때 미리 몇 개 주문할 건지 말해야 한다

칼국수 사리는 따로 칼국수 육수에 끓여서 나오기 때문이다

 

*Tip : 칼국수 사리 나오기 전에 불을 너무 줄이면 안 된다 

        너무 졸이는 것 같아도 참고, 불 줄이지 말자

        사리 나올 때 육수 추가해주신다

 

 

 

사리

 

이렇게 사리만 먹어도 맛있다

간도 잘 베어있구

괜찮다

 

 

젓가락으로 집어도 부서지지 않는, 두부

 

 

두부랑 사리를 함께 먹으면 좀 더 고소한 맛이 더해진다

 

 

 

오전 11시 40분

 

 

오전 11시 40분 사진이다

이미 먹고 일어난 테이블이 세 개 정도 있고 

만석이다

대기손님도 한 팀 있었다

 

 

 

국자손잡이

 

 

국자를 이렇게 걸쳐두면 안 된다

찌그러진 손잡이 위에 올려두어야 한다

화재위험 경고문구가 테이블마다 붙어있다

아마 작은 불이 난 적 있는 것 같다

 

 

 

볶음밥

 

둘이왔는데 사리 1인 이유가 있다

볶음밥이다

 

딴건몰라도 볶음밥은 꼭 먹어야 한다

배가 불러도 들어가는 마법

 

이 집은 볶음밥이 메뉴판에 나와있지 않다

이것도 눈치껏 시켜야 한다

볶음밥이 있다는 걸 미리 알고 가면 처음 메뉴 시킬 때 좋을 것 같다

 

볶음밥도 별거 없다

국물 두국자, 김, 밥이 끝이다

 

내가 좋아하는 분위기 탓인지

이것만 해도 너무 맛있다

 

 


[요약]

 

1. 주문

둘이 가면

두 명이요~ >> 사리 1개요 >> 밥 볶아주세요

 

2. 맛 ★★★★☆ (별거 없지만 나올 땐 맛있었다고 생각되는 집 , 일주일 뒤에 생각남)

 

3. 분위기 ★★★★☆ (개인차 / 아재스러운 나는 너무 좋음)

 

4. 가격 ★★★★☆ (착함)

 

5. 친절도 ★★★☆☆ (나쁘진 않지만 딱히 친절하지도 않음)

 

6. 위생 ★★★★☆ (숨은 고수 집은 위생을 포기해야 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 집은 깨끗함 / 설거지도 깨끗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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