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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 에세이

위대한 팀(Team)

by 까맛수 2020. 6.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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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팀(team)

 


오늘은 제가 몸이 많이 안 좋아서 집에서 계속 약을 먹고 잠을 잔 관계로 직접 사진을 찍지 못해서 무엇을 이야기해 볼까 하다가 스포츠로 한번 이야기를 시작해보려 합니다. 저는 골프와 야구 두 가지 운동을 하고 있는데요 둘 다 재미가 있고 서로 다른 매력이 있지만 팀(team) 스포츠인 야구가 조금 더 재미가 있습니다. 우리나라 제1의 프로스포츠가 무엇인지 아시나요? 네 맞습니다. 바로 프로야구입니다. 올 시즌은 코로나 19의 영향으로 무관중 경기로 시즌을 보내고 있는데요, 전 세계적으로 프로스포츠가 완전히 스톱된 것을 생각하면 굉장히 잘하고 있다고 평가해야겠죠? 
 

 

 

 


팬이라면 누구나 자신이 응원하는 팀이 강팀이길 바라는데요 과연 강팀이 되기 위해서는 어떤 조건이 필요한지 한번 생각해보고자 합니다. 스포츠팀을 경영할 일은 없겠지만 세상의 모든 조직들이 실제로 스포츠 팀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생각하기에 오늘 이 글을 통해 한번 우리는 어떻게 강한 조직을 만들 수 있나  생각해 볼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마이클 조던(Michael Jordan) 그리고 시카고 불스(Chicago bulls)

 


농구 이야기를 좀 해볼까 하는데요 미국 프로농구(NBA)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아마 전설적인 선수 마이클 조던을 알고 있을 것입니다. 뛰어난 유연성과 탄력, 스피드와 골 결정력으로 역사상 가장 위대한 농구선수로 평가받는 선수입니다.

 

 

 

 

마이클 조던



마이클 조던이 뛰던 시절 시카고 불스는 6번의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1991~1993) (1996~1998) 마이클 조던이 없었으면 이 우승이 가능했을까요?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1993년 조던에게 클 시련이 다가옵니다. 아버지가 강도를 만나 사망하면서 엄청난 충격에 휩싸인 조던은 어린 시절 꿈꾸었던 야구선수에 도전하게 됩니다. 농구선수 은퇴를 발표했단 말이죠. 조던이 떠난 시카고 불스는 여전히 꽤 강한 팀이었지만 우승과는 거리가 먼 팀이 되었습니다. 94,95 두 시즌 동안 플레이오프에 진출은 했지만 탈락하고 맙니다. 
위대한 팀과 좋은 팀의 차이는 마이클 조던과 같은 선수가 결정짓는다고 생각합니다. 마이클 조던은 굉장히 뛰어난 플레이어였지만 동시에 리더였습니다. 늘 경기에 몰입하고 때로는 질책으로 때로는 플레이로 솔선수범하며, 또 때로는 용기를 전해주며 코트 위를 이끌었죠. 
세상의 모든 조직은 뛰어난 인재를 갈망합니다. 많은 돈을 주고서라도 그 인재를 자신의 조직으로 영입하고 싶어 하지요. 이 사실은 어떤 조직이던 분명한 사실입니다. 

 


나머지 5명, 그리고 시카고 불스

 


조던이 은퇴를 선언 한 후의 시카고 불스는 최고의 팀은 아니었지만 여전히 강팀이었습니다. 패한 경기보다 승리한 경기가 훨씬 많았죠. 여전히 훌륭했습니다. 하지만 우승을 할 수 있는 팀은 아니었습니다. 그럼 여기서 한 가지 질문을 하고 싶습니다. 마이클 조던은 나머지 멤버들이 없이 우승할 수 있었을까요? 
미국국가 대표 드림팀(dream team)과 시카고 불스가 경기를 하게 된다면 드림팀이 이겼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런 팀은 존재하지 않죠. 시카고 불스는 가드 포워드 라인이 훌륭한 반면에 센터는 약하다는 평가를 많이 받았습니다. 작은 선수들은 유능하나 큰 선수들은 다른 강팀에 비해 약하다는 평을 많이 받았죠. 이 사실은 불스 선수들 스스로도 잘 알고 있었습니다. 
 

 

 

 

시카고 불스


드림팀은 정말 강한 팀이지만 그 팀으로 한 시즌을 이끌어 갈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모두가 각자의 팀에서 에이스급 선수들인데 문제없이 한 시즌을 잘 마칠 수 있을까요? 경기 내적으로 외적으로 수많은 문제들이 일어나지 않을 수 없을 겁니다. 세상에서 정말 강한 팀은 각자의 역할에 충실한 팀이죠. 득점을 올리고 게임을 주도하는 조던 같은 선수가 있다면, 에이스급 실력을 가지고 있지만 묵묵히 조던의 조력자 역할을 해주는 피펜(Scottie Pippen) 도 필요하고 공격력은 형편없지만 리바운드만큼은 온몸을 내던져 해냈던 로드맨(Dennis Rodman), 수비에 집중하다가 오픈 찬스에서 정확한 3점 슛을 터뜨리는 커(Steve Kerr)와 같은 선수들도 필요한 것이 팀입니다. 현실 세계에서 볼 수 있는 강팀이죠. 
실제로 어떤 조직도 에이스급 인재들로만 구성되어 있지 않습니다. 그런 팀은 존재할 수도 없죠. 다만 각각의 분야에서 수준급의 선수를 뽑고 싶은 것은 스포츠나 회사나 어떤 조직이건 마찬가지입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장기적으로 긴 여정을 고려했을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조직에서 바라는 그 역할을 묵묵히 오래도록 해줄 수 있는 그런 인재를 뽑는 것입니다.

 

 

 

2001년 애리조나 그리고 김병현


다시 야구 이야기로 돌아가 보겠습니다. 혹시 이 장면을 기억하고 계신가요? 2001년 미국 프로야구(MLB)에서 우승을 차지한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의 김병현 선수입니다. 지금이야 법규 형님으로 더 유명하지만 이때만 해도 굉장한 선수였습니다. 애리조나의 마무리 투수로 정말 굉장한 시즌을 보낸 김병현은 애리조나가 월드시리즈에 진출하는데 혁혁한 공을 세웁니다. 정말 어마 무시한 공을 뿌려댔었죠. 
드디어 대망의 월드시리즈. 상대는 전통의 강호 뉴욕양키즈였습니다. 정말 강팀이었죠. 많은 사람들이 양키즈의 우승을 점쳤던 게 사실입니다. 그럼에도 애리조나는 랜디 존슨, 커트 실링이라는 뛰어난 선발투수 원투 펀지와 마무리 김병현에게 기대를 걸고 있었습니다. 
시즌 내내 정말 완벽에 가까운 모습을 보여주던 김병현에게도 시련은 찾아옵니다. 원투펀치의 위력으로 시리즈 전적 2승 1패로 앞서 있던 애리조나는 앞서 가던 4차 천에서 김병현을 마무리로 올립니다. 8회에 세 타자를 깔끔하게 삼진으로 돌려 세운 김병현. 하지만 9회에 동점 투런 홈런, 10회에 역전 끝내기 홈런을 허용하면서 패전 투수가 되죠. 이어진 5차전, 또다시 앞서 있던 상황 9회에 마무리로 오른 김병현은 다시 투런 홈런을 허용하게 됩니다. 어찌 보면 김병현이 우승 코앞에서 팀을 나락으로 떨어뜨렸다고 할까요? 

 

 

<홈런을 맞고 마운드에 주저 앉은 김병현> 

 

하지만 결국 시리즈는 7차전까지 이어지고 결국 애리조나의 극적인 역전 우승으로 끝이 납니다. 아이러니하게나 리그 최고의 마무리 투수 양키즈의 마리아노 리베라를 상대로 애리조나는 역전을 성공시키지요. 세상에 늘 완벽한 마무리는 불가능한 것 같습니다. 
김병현은 경험이 부족한 선수였습니다. 하지만 투구의 위력만큼은 대단했죠. 단기전에서 강한 집중력과 분석을 통해 김병현을 공략한 양키즈 선수들과는 다르게 김병현은 자신의 투구를 믿는 것 믿는 마음만으로 던지지 않았나 생각이 듭니다. 워낙 자신감이 넘치고 경험이 부족한 선수였으니까요. 시즌이 끝나고 애리조나의 감독과 모든 선수들은 이렇게 말했죠. 김병현이 없었다면 여기까지 올 수도 없었다고요. 김병현은 자신의 역할 그 이상을 충분히 해냈다고요. 맞습니다. 김병현의 역할은 충분했습니다. 다른 선수들이 채워 줘야 할 부분도 있었던 것이죠.

 


위대한 사람들, 위대한 팀

 


시카고 불스도 애리조나도 우승을 하고 위대한 커리어를 쌓을 수 있었던 원동력은 무엇이었을까요? 바로 사람이 아닐까 싶습니다. 어떤 조직이건 열심히 살아가다 보면 여러 가지 상황에 부딪히게 됩니다. 핵심 선수가 부상을 당하기도 하고, 기대했던 선수의 기량이 빨리 나와주지 않아서 애가 타기도 하지요. 평소 잘하던 선수가 결정적인 순간에 실수를 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 모든 것들을 인정하고 안아주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이 그 조직의 가장 큰 힘이 아닐까요? 내가 에이스라고 다른 구성원들을 무시하지 않고 칭찬하고 리드하며 기를 살려주고 솔선수범하는 에이스. 자신의 부족함을 인정하고 최선을 다해 팀에 보탬이 되고자 하는 멤버들. 우리는 하나라는 팀 의식을 가진 경영진과 구성원. 꽤 좋은 팀은 많지만 위대한 팀이 적은 것은 사람이 참 어려워서가 아닐까 싶습니다. 
나부터 준비된 인재가 되는 것. 그리고 사람을 존중하는 생각을 갖는 것. 그것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며 이 글을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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